여행

뉴펀들랜드에서 경험하는 한여름의 고래와 빙산

  • 1번의 즉흥적인 샤워
  • 95개의 등대
  • 물고기와 2번의 키스

"이 세상 끝에 서 있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될꺼야!"라고 Kristian이 말했죠. 이번만은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모두들 뉴펀들랜드에 완전히 반했으니까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그리고 육지와 바다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일주일 간의 이스트코스트 탐험 여행 스케줄은 정말 빡빡했습니다. 카약타기, 물 위에 착륙하는 바다오리 구경, 고래와 수영하기, 보트 옆을 지나가는 수천 년된 빙산 구경 등 환상적인 아웃도어 어드벤처가 매우 많았습니다. 매일 밤, 해가 지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여러분이 사진을 보시면 우리가 조작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평생 잊지 못할 한 주였습니다.

1 일차
하이킹, 보트, 그리고 협곡
상쾌한 아침, 알록달록한 야생화가 펼쳐져 있는 케이프 브로일로 하이킹을 다녀온 후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스탠 쿡의 보트 여행을 예약했습니다. 카약은 다른 날 타러 가기로 했죠. 대왕오징어나 인어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우리가 고대하던 수많은 고래들과 바다표범, 그리고 거대한 빙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머리칼을 흩날리는 시원한 바람과 맛있는 해물 크림스프를 즐기며 우리는 바다오리가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정말 귀엽더군요! 그리고 고래가 보트 옆을 지나면서 꼬리를 휙 뒤집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폭포 아래에서 Kristian을 흠뻑 젖게 만든 벌로 우리는 모두 세인트 존스의 오래된 기지에서 멋지게 옷을 차려 입고 있어야 했습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죠.
2 일차
대구와의 키스
우리는 오늘 밤 물고기와 키스하고 스크리치라는 전통 럼주를 마시는 의식을 치르고 뉴펀들랜드의 명예 주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다오리들이 비행에 정말 소질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Scott의 카약 실력은 바다오리의 비행 실력보다도 못하더군요. 덕분에 불쌍한 Helen이 혼자 노를 저어야 했죠.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물 속의 고래들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정말이지 꿈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더 황홀한 광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젤리빈' 색상의 알록달록 귀여운 집들이 일렬로 정렬되어 있는 세인트 존스의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조지 스트릿에서 아이리쉬 케일리 음악에 맞춰 춤추며 즐거운 밤을 보냈습니다. 이런 것이 뉴펀들랜드인의 삶이라면 우리도 함께 할래요!
3 일차
고래와 함께 수영해요!
우리는 Meagan이 꼽은 여행의 백미를 즐기기 위해 잠수복을 꺼내 입었습니다. 우리가 물 속의 고래들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하여 수영하지 않았다면 고래가 뛰어오르고 수평선에서 꼬리로 파도를 내리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Meagan 말처럼 고래들이 너무 수줍어 했던 것일 수도 있고요. 물 속에 뛰어들면 얼굴에 닿는 바닷물이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라게 될 거에요. 우리는 지난 밤 광란의 파티를 즐겼으니 덕분에 정신을 좀 차릴 수 있었죠. 그리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시골집을 빌리고 나니 이제는 정말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석양을 바라보며 키친 파티를 열고 함께 수영했던 고래 친구들을 위해 축배를 들었습니다.
4 일차
문화와 일몰
이번 여행에서 예상 밖의 수확을 꼽으라면 단연 보나비스타 박물관입니다. 그곳에서 몇 시간이고 더 머무를 수 있었을 거에요. 마치 진기한 물건으로 가득 찬 200년 된 다락방을 탐험하며 이곳 어촌에 살던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 같았어요. 정말 흥미로운 공간이었죠. 결국 포고 아일랜드행 페리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우리가 타야 할 보트를 놓쳤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피시앤칩스가 우리의 굶주린 배를 달래주는데 누가 불평을 하겠어요? 늦은 오후의 햇살을 만끽하며 포고 아일랜드의 곧게 뻗은 산책로를 걷다 보니 수채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이 예술가들의 마을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놀라운 점이요? 외딴 섬에서 이렇게 근사하고 매력적인 숙소를 찾았다는 것이죠. 고급스럽고 화려했냐고요? 당연하지요!
5 일차
아주 멀리 있거나, 아주 작거나
이번 여행 중에 우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마치 길을 잘못 들어 걸리버 왕국에 온 것 같았어요. 미니어처 등대와 소인국 마을처럼 작은 집들까지 모든 것이 너무나 작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를 둘러싼 풍경과 비교해보니 갑자기 우리가 난쟁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트윌링게이트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오래된 빙산을 감상했습니다. 무려 1,000년이나 된 빙산이었는데 빙산이 우리 보트 옆을 조용히 지나간 후에 갑자기 쿵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거대한 빙산이 갈라져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광경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역시 Scott은 우리를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낚시 여행에서 Scott이 무언가를 잡았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그가 그물을 사용하면서까지 건져 올린 것은 얼음 조각에 불과했지만 Scott은 우리가 진짜 빙산수로 만든 맥주로 그의 성공을 축하하는 축배를 들어야 한다고 고집했습니다.
6 일차
그로스몬 국립공원
이제 진정한 현지인이 된 기념으로 우리는 현지인의 필수품인 스크리치 럼과 뉴펀들랜드 초콜릿 컴퍼니의 '페블'(Pebble)을 비축해 두었습니다. 네, 바로 이 초콜릿 컴퍼니에서 선물을 사온 거에요. 그리고 찾기 힘든 무스의 자취를 따라 마지막 개척지인 그로스몬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높이 솟은 등대를 지나고 바람 부는 산책로를 건너고 찰랑거리는 해안가를 첨벙거리며 무스를 찾아 다녔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순록도 있고 머리 위에서 끊임없이 원을 그리는 갈매기 떼도 있었지만, 무스는 끝까지 숨어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7 일차
버킷 리스트 체크 완료
가장 좋은 것은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법이죠. 아침이 되자 우리는 뉴펀들랜드 버킷 리스트에 남아 있던 또 다른 자연의 신비인 웨스턴 브룩 폰드를 통과하는 보트 여행을 떠났습니다. 수천 년 전, 빙하에 깎여서 생긴 거대한 피오르드와 계단을 타고 흘러 내리는 폭포, 그리고 우뚝 솟은 절벽까지 어느 것에서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남자들도 물에 젖지 않기 위해 조심했습니다. 신선한 공기에 한껏 취한 뒤 아사 직전이었던 우리는 마지막 식사인 해물 크림스프를 먹으러 가는 길에 드디어 무스를 만났습니다! 친절한 무스는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할 수 있을 정도로 얌전했습니다. 그 증거로 우리가 찍은 사진을 확인해 보세요. 거의 매일 바닷가재를 먹고, 날아다니는 바다오리와 꼬리를 뒤집는 고래를 직접 보고, 결국 모습을 드러낸 무스를 목격한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린 누구보다 짜릿한 경험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