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하니와 유콘

  • 3,612km 여행
  • 01마리의 곰을 봄
  • 07개의 텐트 빨리치기

우리는 현대세계의 편안함에 작별을 고하고 노스웨스트 준주, 정확히는 나하니(Nahanni)로 날아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도시에 살지만 자유와 자연을 원할 때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바로 나하니였습니다. 굽이치는 거대한 강과 깎아지른 바위 절벽 사이를 노저어 다니며 온갖 야생동물을 만나고, 즉흥적으로 아무 데나 멈춰 요리를 해 먹고, 금을 채취하고 수영을 즐겼습니다. 모두 이렇게 야생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으며, 동시에 이렇게 편안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답니다.

1 일차
푸른 오지 속으로
우리가 떠나온 것은 우리의 대륙뿐 아니라 문명이었나 봅니다. 아, 처음에는 꼭 그런 것은 아니었네요. 북쪽으로 비행해 포트 심슨(Fort Simpson)에 도착하기 전에 햇살 가득한 밴쿠버에 잠깐 들렀었거든요. 점점 멀리 올수록 호수와 깊은 계곡으로 수놓인 땅이 내려다보였고, 옐로우나이프(Yellowknife)에 접근하자 그레이트 슬레이브 레이크(Great Slave Lake) 끝에 비행기 끝이 닿을 것 같았답니다. 밤 10시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밝았습니다. 수상 비행기로 갈아타고 산간 지형과 거대한 버지니아 폭포(Virginia Falls)를 지나 큰 강과 캠프에 착륙했습니다. 아, 디너 이야기를 빠뜨리면 안 되겠지요?
2 일차
지옥의 문
일어나 보니 북부의 밝은 아침해가 우리를 반겨주었고 베이컨과 소시지 굽는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아침을 먹고 버지니아 폭포로 마지막 이동을 하기 위해 짐을 챙겼습니다. 물이 용솟음치는 가운데 가이드가 보트를 조립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은 뒤 출발했습니다. 강은 물살이 빨랐으나,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여서 급류를 처음 타는 초심자에게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헬스 게이트(Hell's Gate)에 도착할 때쯤 되자 물살이 많이 세졌습니다. 정말 이름 그대로 지옥문이 열린 듯했습니다. 얼마간 열심히 노를 저은 후 미소와 신경질적인 너털웃음을 볼 수 있는 리글리 크릭(Wrigley Creek)에 도착했습니다. 진정한 오지와의 조우를 시작하기에 좋은 곳이지요!
3 일차
래프팅과 낚시
다시 래프팅입니다! 코리가 강물에 바지가 젖지 않도록 이상적인 자세를 알아내 정말 다행입니다. 코리가 가끔씩 소리를 질러 우리에게 신호를 줍니다. 써드 캐년(Third Canyon)이 우리를 굽어보고, 우리는 플랫 리버(Flat River)를 따라 내려가며 빽빽한 숲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늑대와 다른 야생동물들을 찾아봅니다. 우리는 래프팅을 멈추고 낚시를 하고, 금을 채취하고(오늘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은 아쉽게도 없었답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납작한 바위 위를 뛰어다녔습니다. 몇 시간 동안 물에서 놀다가 캠프를 세우고, 저녁식사와 쇼를 위해 캠프파이어를 피웠습니다. 무슨 쇼냐고요? 당연히 자정의 일몰이 오늘의 쇼였지요!
4 일차
급류를 타고 내려가기
아침에는 흐렸던 날씨가 잠시 후 갰고, 우리는 홈메이드 시나몬 번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빅벤드(Big Bend)로 나섰습니다. 세컨드 캐년(Second Canyon)은 상대적으로 고요했으나, 헤들리스 크릭(Headless Creek)에서는 물살이 정말로 빨라졌습니다. 해변에 동물이 있었다면 모두들 도망갔을 것입니다. 마리 클레어가 거의 급류 밖까지 튕겨져 나가는 바람에 엄청나게 고함을 질렀거든요! 오후 햇살이 뜨거워지자 우리는 강의 가장 넓은 부분에서 수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영을 즐긴 뒤 요가를 잠깐 한 마리는 평정심을 되찾았고, 우리는 이곳에 캠프를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그 전에 저녁부터 먹고요. 언제나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5 일차
캐년 탐험
아침에 타이슨을 아늑한 침낭에서 끌어내기 위해 모두가 총동원됐는데, 급기야는 요거트와 그래놀라로 달래 깨워야만 했답니다! 햇살이 뜨겁고 강폭이 넓어 우리 중 초심자들이 래프트의 큰 핸들로 연습을 하기에 좋았습니다. 코리가 캐논볼에서 10점 만점을 받았고, 우리는 물에서 나가 좀 이르게 캠프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보트를 안전하게 두고 캐년 위로 올라가 락 스크램블링과 크릭 크루징을 하기로 했습니다. 춥지 않았냐고요? 당연히 추웠지요! 재미있었냐고요? 그렇습니다. 저녁 먹기 전에 따뜻한 북부 허브티를 마시고 텐트 안에서 플래시 불빛으로 책을 읽으며 오지에서의 고즈넉한 시간을 만끽했습니다. 인터넷도, TV도, 전화도 없으니 무슨 걱정이 있을까요.
6 일차
레저 사랑
캐년 여행을 완성했으니, 이제 놀아야 할 시간입니다. 일부러 온천이 강과 교차되는 지점에 캠프를 세웠습니다. 자연 온천이 차가운 강물과 만나 완벽한 온도가 되는 지점에서 누군가가 이미 온천욕을 즐기고 있군요! 시간은 쏜살처럼 금새 흘러갔습니다. 알몸 목욕이 있었냐고요? 노코멘트입니다. 저녁 먹기 전에 잠깐 뒤공중돌기 대회를 하고, 먹을 것을 찾으러 캠프에 우리보다 먼저 들른 손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식 주변에 작은 발자국들이 있었거든요! 큰 발자국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큰일날 뻔했습니다.
7 일차
비행기를 타고
마지막 날, 모든 것이 서서히 마무리되어갑니다. 타이슨은 강에서 아침으로 먹을 송어를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양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타이슨만 빼고 다른 모두는 송어보다는 팬케이크를 더 좋아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에 몸을 담그고, 우리를 기다리는 스피드보트로 향해 래프팅을 했습니다. 마침내 우리 힘을 들이지 않고 여행할 수 있게 되어 모두 기뻐했지요. 작은 수상 비행기에 올라 문명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착륙하자마자 B&B로 가서 점심을 먹고, 뜨거운 샤워를 하고, 일주일만에 보송보송한 흰 타월로 물기를 닦는 기분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집의 안락함도 좋지만, 일상에서 체험할 수 없는 캐나다 모험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떠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