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 바다에서 하늘까지

  • 지상 436m 높이
  • 1대의 지하 기차
  • 4잔의 보드카

밴쿠버로 이사온 뒤로 이곳이 멋지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해 친구들이 놀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이웃에 살았던 친구들이 밴쿠버를 방문했을 때 웨스트코스트가 얼마나 멋있는 곳인지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주말에 그들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인 시 투 스카이 고속도로를 타고 즐길거리가 넘치는 휘슬러로 갔습니다. 패들보딩, 산악 하이킹, 초강력 해양 사파리 어드벤처에서부터 퍼스트 네이션 문화 탐방, (진짜!) 사금 채취, 휘슬러의 전설적인 나이트라이프 체험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활동을 즐겼습니다. 헤어질 때는 웨스트코스트가 최고라며 우리가 했던 말이 맞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임무를 달성했습니다.

1 일차
금을 찾아서
"로드 트립에서 물놀이를 빼 놓을 수 없지."라고 Dana가 말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호스슈 베이에서 어드벤처를 마친 후 모두 호수에 뛰어들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채 30분도 안 걸리는 곳에서 아주 빠른 스피드보트를 타고 '페리보트와 경주'를 하기도 했죠. 머리 위로 날아 다니는 대머리 독수리를 구경하고 햇볕 아래 졸고 있는 귀여운 바다표범도 봤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기도 전에 말이죠. 재미 삼아 Richie가 좋아하는 카페 옆에 있는 광업 박물관에 들러 사금 채취를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운 좋은 Jacintha가 조그만 금덩어리를 발견했죠. 그날 밤은 그녀가 한 턱을 냈습니다.
2 일차
하늘 저 높이
스쿼미시 릴왓 문화 센터에서 들은 부족의 북소리와 리드미컬한 노래 소리를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Jacintha는 토템 폴에 매료되었고 우리는 퍼스트 네이션 부족이 이곳에서 수세기 동안 해 왔던 방식 그대로 삼나무 껍질로 직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독수리와 산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은 터라 두 가지 모두를 직접 보려고 픽투픽 곤돌라를 타러 갔습니다. 지상 436m의 높이에서 청정 야생지대에 둘러싸인 채 휘슬러와 블랙콤 사이를 부유했던 그 11분은 마치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로 내려와 다시 정신을 차린 뒤 이곳의 전설적인 스시를 맛보고 있을 때 Richie가 휘슬러의 신기한 겨울 나라 격인 아이스 바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하 32°C에서 마시는 보드카 맛은 아주 근사합니다.
3 일차
물 위를 걷기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기 때문에 일찍 출발하려고 알람을 맞춰 놓은 Kristina에게 투덜댔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맞았어요. 지저귀는 새소리와 나무 사이의 햇살을 즐기며 숲 속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을 하면서 그날 하루를 위한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다음에 들른 곳은 패들보드 클래스였는데 결국엔 즉흥적인 요가 수업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물 위에서 물구나무를 선다구요? 인상적이었죠. 이것보다 더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휘슬러 빌리지의 맥주 페스티벌입니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수제 맥주 양조로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Eli에겐 천국이었습니다. 대개 여행의 끝은 아주 슬프게 마련이지만 이번엔 도시로 돌아가는 우리와 끝까지 함께한 마지막 선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 투 스카이 고속도로에서 즐겼던 멋진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