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밴쿠버와 BC주 내륙 지방

  • 941km 여행
  • 01 하키게임 응원
  • 19가지의 와인을 맛 봄

올림픽 기간 중 온통 춥고 눈 덮인 브리티시컬럼비아만 보았던지라 여름에는 대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궁금해하지만 말고 직접 보기로 결정했어요. 먼저 폭발적인 다운타운의 음식문화와 인근의 이상적인 아웃도어 명소를 자랑하는 밴쿠버를 만끽했습니다. 태양을 머금은 수많은 와이너리, 호수, 거친 자전거 도로가 있는 오카나간도 빼놓을 수 없었답니다. 우리가 누군데, 어느 한 쪽도 포기할 수 없지요! 나라마타(Naramata)에서 아침을 먹으며 예상했던 대로, 집으로 돌아온 우리들은 모두 캐나다 시민권에 대해 알아보고 있답니다.

1 일차
슬랩숏
밴쿠버에 늦은 시간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짐을 풀고, 라운지로 내려가 비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맥주를 한 잔 했지요. 밖을 보니 조지아 거리(Georgia St.)에 온통 푸른색과 초록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다니고 있더군요. 웨이트레스에게 무슨 일인지 묻자 시내에서 하키게임이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바텐더가 쓸모 없어진 티켓을 팔고 있다는 귀띔까지 듣고나자 눈깜짝할 사이에 맥주잔이 비워져 있고 손에는 티켓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최초의 NHL 게임을 보게 되었지요. 잠은? 묻지 마세요.
2 일차
폭풍 속의 밴쿠버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 흐린 날씨였고, 안내원이 작은 수상 택시를 타고 폴스 크릭(False Creek)을 건너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까지 가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치즈, 고기, 패스트리, 해산물, 모든 것이 눈길을 끌었고, 시장에서 온갖 먹거리들을 시식한 뒤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되고 힙한 지구인 개스타운(Gastown)에서 커피와 포체타 샌드위치를 즐겼습니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걸어야 했고, 시월(Seawall)의 스탠리 파크(Stanley Park) 주변을 거닐다 보니 마침 해가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호텔 조지아(Hotel Georgia)의 맨 윗층에서 칵테일을 한 잔씩 한 뒤 디너를 즐기기로 했답니다. 최고지요?
3 일차
숲 속을 누비다
현지산 달걀과 작은 감자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밴쿠버를 둘러싼 코스트 산맥으로 출발했습니다. 처음 들른 곳은 카필라노(Capilano)로, 작은 현수교가 있는 깊은 계곡 주위로 키 큰 소나무들이 빽빽한 숲을 이룬 절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섀론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겁을 냈고, 우리는 당연히 다리를 마구 흔들어댔지요! 다리를 걸어 캐년을 빠져나온 뒤, 우리는 세 가지 목적을 갖고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곰과 나무 위로 나르는 집라이닝, 그리고 거대한 바람개비를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환상적인 모험을 마치고 숨을 고른 뒤 도시로 돌아와 솔트 테이스팅 룸(Salt Tasting Room)에서 음료를, 술술 넘어가는 돼지고기 빵을 먹을 수 있는 멋진 중국 식당 바오 베이(Bao Bei)에서 저녁식사를 즐겼습니다.
4 일차
로드트립
우리는 도시에 작별을 고하고 카메라를 메고 떠났습니다. 교외에서 농장으로, 농장에서 숲으로 들어가니 호프(Hope)에 다다랐습니다. 잠깐 멈춰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두툼한 팬케이크와 신선한 과일을 먹으러 타운으로 향했습니다. 배를 채우고 차에도 연료를 채우고 난 뒤 호숫가에서 오후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인 매닝 파크(Manning Park)로 차를 몰았습니다. 호숫가에서 시간을 더 보낼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케레메오스(Keremeos)에 들르기로 했고, 거기서 수많은 현지 과일 노점상 중 최고의 노점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애덤은 계속 운전하겠다고 했지만 섀론과 내가 간신히 말렸답니다. 마침 모텔이 있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5 일차
골프 스윙과 와인 향기
아직 해가 다 뜨지 않은 아침 오카나간과 미크밉(Mk'Mip) 사막을 지나자 수많은 와이너리와 과수원에서 달콤한 과일 향기가 풍겨왔습니다. 잉카밉 와이너리를 잠깐 돌아보고 강을 내려다보며 환상적인 아침식사를 즐겼습니다. 애덤이 골프를 치고 싶어 안달을 해서 오소유스(Osoyoos)로 출발하기 전 9홀 코스를 돌았습니다. 최초의 와인 시음을 할 시간이 되어 틴혼 크릭(Tinhorn Creek)으로 몰려가 피노(Pinot)와 차드(Chard)를 조금씩 맛보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와이너리인 블래스티드 처치(Blasted Church)에서 치즈와 함께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서머힐 피라미드 와이너리(Summerhill Pyramid Winery)에서 디너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1마일 이내의 농장에서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로만 만들어진 음식과 와인은 최고였습니다.
6 일차
자전거를 타고
어제 마음껏 먹고 마셨으니 오늘은 움직여야 합니다. 다행히 케틀 밸리(Kettle Valley) 바이크 투어가 가까이에서 출발하네요! 튼튼한 산악자전거를 빌려 출발했습니다. 오래 된 철도 다리에서 보는 풍광은 믿을 수 없이 아름다워 "이 길을 자전거 도로로 만들자!"고 제안한 선각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셔트 레이크 롯지(Chute Lake Lodge)에서 파이와 아이스크림으로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 힐사이드 에스테이트 와이너리(Hillside Estate Winery)에 들렀습니다. 리슬링(Riesling)과 호수에서의 상쾌한 목욕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 과연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7 일차
와인과 함께 숙성되어
펜틱턴(Penticton)의 해변에서 진하고 맛좋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젯밤에 와인을 좀 과하게 마신 것 같긴 하지만 우린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있으니, 뭐 어떤가요. 보헤미안(Bohemian)에 들러 과일과 그래놀라로 아침을 먹고 출발합니다. 또다시 와이너리로? 좋지요! 미션 힐(Mission Hill)은 거대한 숙성실과 시음실을 갖춘 지금껏 본 중 가장 큰 포도원이었습니다. 하우스 오브 로즈(House of Rose)에서는 직접 몇백 송이의 포도를 으깨보기도 했답니다. 직원에게 캐나다 여행을 가장 멋지게 끝마치는 방법을 묻자 그가 껄껄 웃더니 우리를 볼링장 방향으로 안내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추천한 것은 바로 커피와 도넛을 파는 캐나다의 명물 팀 홀튼(Tim Horton's)였답니다! 그래요, 우리는 이제 캐나다 사람이 다 되어 신선한 공기, 신선한 음식, 신선한 도넛이 없으면 못 산답니다.